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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절', 추모보다는 '경축'…내부 결속으로 보낸 北

노동신문 "온 나라가 경축"…주민들 '명절' 즐기는 모습 공개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0-02-17 10:3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온 나라 전체 인민이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2월16을)을 뜻깊게 경축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선대 수령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을 차분하게 보냈다. 오히려 '추모' 보다는 '경축' 분위기로 보낸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광명성절(16일) 관련 보도의 제목을 '민족 최대의 명절 광명성절을 온 나라가 뜻깊게 경축'이라고 게재했다.
신문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이 사회주의 조선의 밝은 앞날을 축복하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태양의 미소로 밝아왔다"라고 전했다.

농업성, 체육성, 육해운성 등 각지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에서 경축 공연 무대가 펼쳐졌으며 체육 경기도 열려 "명절 분위기를 이채롭게 했다"라고 신문은 묘사했다.

신문은 이날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전하는데 주력했다. 경제난 속 정면 돌파전에서 선대 지도자의 생일을 경축하며 '휴식'을 즐긴 모습이었다.  
옥류관과 청류관, 평양면옥 등 평양 시내 유명 식당에서도 평양냉면과 꿩고기 국수 등 특색 있는 명절 음식들이 나왔다고 한다.

창광봉사관리국의 식당에서는 낙지회, 설렁탕, 봄김치가 제공됐으며, 야외 매대에서 찹쌀 튀기(도넛), 녹두전, 닭구이를 판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쟁 노병들과 노력혁신자들에게는 강계닭내포집, 해주의 옥계각에서 음식이 제공됐다. 신문은 이들이 "당의 은정이 깃든 푸짐한 음식상을 마주했다"라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감사의 정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문화 정서 생활 거점들이 명절 분위기로 흥성 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축복의 흰 눈이 내리는 2월의 조국강산에 인민의 행복의 웃음소리가 차 넘친다"라며 광명성절을 맞아 놀이공원과 휴양지에서 주민들이 명절을 즐겼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광명성절을 뜻깊게 경축한 인민들"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신문은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명절 분위기'를 즐겼다고 전했다. 사진은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의 '급강하탑'을 타는 주민들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는 "장군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터치는 사람들로 설레고 있다"라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의 개선청년공원유희장에서 주민들이 '급강하탑'과 '관성비행차' 등 우리의 놀이공원에도 있는 놀이기구들을 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 직전인 2011년 12월 4일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현지지도했던 곳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공들여 완공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도 사람들이 몰려 각종 '테라피 치료' 등을 받으며 '겨울의 서정'을 느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 모인 주민들도 무거운 추모보다는 광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금수산태양궁전 일대를 둘러보는 듯한 모습이 보도됐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 속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지만 큰 통제 없이 외부 활동은 대대적으로 이뤄진 모양새다.

신문은 이 같은 명절 풍경들이 "뜻깊은 2월 명절에 펼쳐진 행복의 선경"이라며 "사회주의 문명이 꽃피는 내 조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해주었다"라고 자평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광명성절을 계기로 약 3주 간의 잠행을 깨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통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코로나19, 최근 가라앉은 한반도 정세 등을 감안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참배에 수행한 간부들의 숫자도 예년에 비해 최소화된 모습이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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