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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승객 고향으로, 코로나 전세계로 퍼지는 시한폭탄 되나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2-17 16:10 송고 | 2020-02-17 16:46 최종수정
1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들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시키면서 방역요원들이 함깨 버스에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들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시키면서 방역요원들이 함깨 버스에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의 온상이 된 크루즈선 두 척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귀국길에 오름에 따라 이들이 돌아갈 40여개 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웨스테르담호 승객 확진자 판정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5일 83세의 미국인 여성은 2200여명의 탑승객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있는 크루즈 '웨스테르담호'를 떠나도록 허락받은 다음 날 말레이시아에서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는 도중 양성반응을 보였다. 

놀란 말레이시아 당국은 웨스테르담에서 온 여행자들이 귀국 전에 자국을 경유하는 것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에서 승객들을 실어 나르려던 세 편의 전세기도 취소됐다.

크루즈선 입항을 허가한 캄보디아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캄보디아 당국은 웨스테르담호 하선에 앞서 탑승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감염자는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크루즈선 탑승자에 대한 하선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이 배에는 현재 승객 236명과 승무원 747명 등 총 983명이 남아있다. 이미 1000명 이상이 고향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 검역 없이 하선한 웨스테르담호 승객들 '시한폭탄' : 전 세계에서 1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건강 전문가들은 엄밀한 검역 없이 하선을 허락받은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가져올지도 모르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5개 국가의 입항 거부로 바다를 떠돌다가 시아누크빌 항구에 도착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5개 국가의 입항 거부로 바다를 떠돌다가 시아누크빌 항구에 도착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스탠리 데레신스키 스탠퍼드대 교수는 "확진자로 판정된 83세 여성은 크루즈에 탑승했던 짧은 기간에 감염됐다"면서 "그는 이미 귀가한 다른 승객들에게도 병을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자와 무증상자는 각자 돌아간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연쇄적으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웨스테르담호 승객이었던 미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귀국하게 된 후 크루즈 승객들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불허하는 국가들이 더 늘고 있다.  

1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인을 전세기로 귀국시키기 위해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7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인을 전세기로 귀국시키기 위해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귀국자들 대책도 비상 : 미국은 미국인 70명의 감염이 확인된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이날 전세기를 동원해 귀국한 미국인은 300여명이다. 캐나다와 홍콩 등 여타 국가들도 수백명의 자국민 대피를 계획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0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그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만 355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제 승객들 대피 실행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관련 국가는 귀환 즉시 이들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크루즈선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이곳을 거친 사람이 잠재적인 숙주가 돼 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당국의 검열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호프스트라대의 장 폴 로드리게 교통지리학과 교수는 "크루즈 선박은 질병의 전염에 대한 위험성이 아주 높다"며 "승객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같은 복도를 사용하며, 같은 손잡이와 난간을 만진다. 뭔가에 걸리기 딱인 조건이다"고 말했다.

데레진스키 교수 등 건강 전문가들은 웨스테르담호는 물론 프린세스호 승객들을 지역 보건 당국에서 감시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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