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총선 승리가 곧 민생의 승리 국민의 승리라는 각오로 반드시 압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0.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통합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식을 가진 뒤 새 지도부가 참석하는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중도·보수 통합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이번 21대 총선은 물론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미래통합당 신임 지도부는 황교안 대표 체제인 기존 한국당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되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추가 임명해 12명 체제로 확대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패배주의와 갈등으로 찢긴 현실 속에서 통합 비전을 제시했을 때 혹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젓기도 했지만, 우리들은 결코 멈출 수 없고 피할 수도 없었다"며 "대한민국 역사는 오늘을 주목할 것이며, 정치사의 대변곡점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미래통합당은 민생경제의 최전방으로 나서 정권심판, 민생회복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며 "총선 승리가 민생의 승리고 국민의 승리라는 각오로 반드시 압승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향후 일정에 대해 "통합은 종착역도 목적지도 아니다. 과정이자 방법이며 미래통합당은 국민의 여망을 담은 통합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더 많은 세력이 통합이라는 국민의 명령에 응답하고 있다. 이런 물줄기가 만나 강물이 되고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꾸면서 바다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신임 최고위원들도 각자 이번 통합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각오를 다졌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소장파 의원으로 주목받았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부터 하나로 통합해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을 오늘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국민의 의견을 들으면서 느낀 민심을 미래통합당에 불어넣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던 김영환 최고위원은 "왜 우리는 서민 정당이 되지 못하는가, 왜 늘 중도·보수·진보라는 카테고리에 얽매여 있나. 우리는 국민 정당이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인 진보 세력까지 아우르는 국민 통합 정당이 되면 안되느냐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고 그런 정책을 반영하고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개혁 세력을 묶을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께 겸손한 정당으로 거듭나 총선·대선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측 김원성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는 국민을 설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같이 분노하는 것이고 둘째는 명분 아닌 이익으로 설득하는 것"이라며 "보수적인 가치, 보수의 외연을 넓히는 데 헌신적으로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출신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헌신과 혁신이 진정성 있게 이뤄졌을 때 국민은 쇄신했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진정성 없는 자리싸움이나 공허한 구호에 그치면 국민은 쇄신이 아니라, 때를 미는 세신이라고 하면서 조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과거 통합은 정파적 이해관계, 정파의 이익을 위해, 정파의 승리를 위해 통합을 했다고 하면 이번 통합은 비정상화된 국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담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4·15 총선이 국민의 명령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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