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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백돌이? 기본에 충실해야 실력도, 건강도 챙길 수 있다[100세운동법]

<골프①> 초심자는 헤드·하체 고정보단 몸통 회전에 집중해야
그립·어드레스부터 기초 다져야…'똑딱이' 연습도 생략하면 안 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05-05 07:00 송고
민나온 골프 대표팀 코치가 기본에 충실한 골프 스윙을 시범 보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라 할 정도로 친숙한 운동이 됐다. 대중골프장의 증가와 스크린 골프장의 활성화 등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20~30대의 젊은 층들의 유입도 빨라지면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골프는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스윙할 때 상·하체와 척추 등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하고, 코어 근육과 몸의 가장 큰 근육도 사용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부상도 적지 않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초심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엔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 골프치다 허리·어깨 삐끗…"초심자는 '똑딱이'부터 시작하세요"

골프는 골반과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 하고 어깨와 팔꿈치, 손목 등 전신 관절을 유기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절, 근육, 인대에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허리는 골퍼들이 가장 자주 다치는 부위다. 실제 스윙 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체중의 8배에 달한다. 스윙이 반복될수록 척추 피로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척추 염좌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을 유발시킬 위험성도 높인다.
초심자의 경우 잘못된 자세가 부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높다. 기본 자세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세게 치거나 예쁜 스윙을 하려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부상의 지름길이다. 

여자 골프대표팀 민나온 코치가 2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잘못된 어드레스 자세(왼쪽 사진)와 상체를 숙이는 올바른 어드레스 자세에 대해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자 골프대표팀 민나온 코치가 2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잘못된 어드레스 자세(왼쪽 사진)와 상체를 숙이는 올바른 어드레스 자세에 대해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민나온 여자 골프 대표팀 코치는 초심자가 가장 집중해야 할 기본은 '몸통 회전'이라고 강조했다. 몸통이 부드럽게 회전하면 골프채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며 스윙이 이뤄지고, 흔히 말하는 '힘 빼고 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민 코치는 "몸통이 제대로 회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팔만 들어서 허리를 밀면서 스윙하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그 힘은 온전히 허리와 팔꿈치에 전달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초보 골퍼가 몸통 회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머리와 하체 고정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이 역시 스윙의 기본이긴 하지만 여기에 집중하느라 몸통 회전을 망각하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민 코치는 "헤드와 하체 등 축을 고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통을 부드럽게 돌리지 못하고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골프 초심자의 입장에선 헤드와 하체 고정은 나중에 생각하고 몸통을 자연스럽게 돌리는 것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좋은 훈련법은 '똑딱이'다.

시계추처럼 좁은 너비로 스윙하는 골프의 기본적인 연습법으로 스윙하는 데 있어 몸통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민 코치는 "초심자들이 금방 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똑딱이' 연습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똑딱이는 스윙의 기본기를 잡아주는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인 만큼, 초심자는 최소 1~2주라도 이 단계를 거쳐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자 골프대표팀 민나온 코치가 2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자 골프대표팀 민나온 코치가 2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나만의 스윙? 그립과 어드레스만큼은 '기본' 지켜야

골프 스윙 자세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각기 신체 조건이 다르고 타법의 스타일이 다르기에 그에 따른 최적화된 자세가 있다. 이는 프로 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 초보 골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민나온 코치는 "스윙을 겉에서 보는 모양은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기본기가 있는데 그것마저 무시한다면 아무리 몸에 편하게 느껴져도 부상의 위험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민 코치가 강조한 가장 중요한 '기본기'는 그립과 어드레스다. 골프채를 잡는 방법, 공을 치기 위한 자세만큼은 '정석'을 따라줘야 실력도 빨리 늘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립은 스퀘어 그립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팔뚝과 왼손의 손등이 일자가 되면서 페이스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아 안정적인 비거리를 낼 수 있는 그립이다.

민나온 골프 대표팀 코치가 골프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좀 더 강한 샷을 치고 싶다면 '스트롱 그립'(훅 그립)을 사용하기도 한다. 위에서 봤을 때 손가락 중 검지, 중지, 약지 등 3개가 보이는 그립으로 위에서부터 짜내듯이 잡는다.

민 코치는 "그립이 틀어져 있으면 스윙할 때도 그 상태로 하기 때문에 알맞은 그립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본인에게 알맞은 것을 선택하면 되지만 그립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골프채를 쥘 때 어느 정도의 힘을 줘야 하는지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채를 잡아당겼을 때 빼앗기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쥐는 것이 좋다.

어드레스의 경우 골반이 접혀 체중이 앞으로 쏠린 상황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정석이다. 무릎을 먼저 구부리게 되면 체중이 뒤로 이동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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