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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행' 고우석, MLB 콜업 경쟁자는 두명 뿐…차라리 기회다

트리플A 경쟁자 라미레즈와 소리아노 뿐
현지 언론도 "빅리그 오를 기회 잡았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4-05-08 06:00 송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던 고우석이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4.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던 고우석이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4.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어려움을 겪던 고우석(26)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 빅리그 무대에 재도전한다.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 내 경쟁 상대를 고려할 때 리빌딩을 시작하는 마이애미는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고우석은 지난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가 단행한 1대4 트레이드에 포함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에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스를 내주고 고우석과 유망주 딜런 헤드, 네이선 마르토렐라, 제이콥 마르시를 데려왔다.

지난 4이 고우석이 포함된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간 1대4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루이스 아라에즈.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지난 4이 고우석이 포함된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간 1대4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루이스 아라에즈.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올해 초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최대 2+1년에 94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도 못하고 3개월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와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 믿음을 주지 못해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더블A에서도 평균자책점 4점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1군 엔트리에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로버츠 수아레즈 등 쟁쟁한 불펜들이 버티고 있어 자칫 올 시즌 MLB 무대를 밟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마이애미는 당장 우승을 노리는 샌디에이고와 다르다. 현재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꼴찌(10승27패)에 그치고 있는 마이애미는 일찌감치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팀 불펜 평균 자책점도 4.97로 30개 구단 중 25위에 그친다. 고우석이 마이애미 트리플A(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점하면 언제든 빅리그에 콜업될 수 있다.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콜업될 수 있는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투수는 고우석 외 맥스 마이어(25), 임마누엘 라미레즈(30), 호르헤 소리아노(25)뿐이다. 다만 마이어의 경우 마이애미가 2020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명했지만 주로 선발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고우석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다.

결국 고우석의 실제 라이벌은 라미레스와 소리아노 둘뿐인 셈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라미레즈의 경우 프로 10년 차인 지난달 말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MLB에는 총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총 8경기에 등판해 14.1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도미니카 출신인 소리아노는 201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4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성적은 34경기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이다. 올해는 8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29로 부진했다. 트리플A에서도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04로 고전 중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던 고우석이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4.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던 고우석이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4.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MLB는 야수와 달리 부상, 부진 등 변수가 많아 투수의 빅리그 콜업이 잦다는 경우를 고려할 때 경쟁자가 많지 않다는 것은 반가운 점이다.

물론 고우석은 미국 진출 후 3개월 만에 새로운 팀에서 또 적응해야 하는 부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적 배경은 외려 낫다. 

현지에서도 고우석의 전망을 밝게 봤다.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고우석은 이번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켈 로젠탈도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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